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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NAO ·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 · 45회차

비슷한 듯 다른 음식

우리 동네 국과 남의 동네 국

플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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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원

파이어북

들어가는 글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여덟 편을 썼습니다.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서 국과 탕을 받았습니다. 쓰다 보니 우리 동네 이야기가 자꾸 나왔습니다. 나고 자란 고장은 돼지국밥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동네는 소고기뭇국보다 소고깃국을 끓여 먹었고, 그 소고깃국을 타지역 사람들은 육개장이라고 부르더군요. 어원도 찾아봤습니다. 감자탕에 감자가 안 들어가는 이유, 삼계탕에 인삼이 빠지면 그냥 백숙이 된다는 것 같은 것들입니다. 콩나물국 편에는 곧 다가올 여름에 콩나물 냉국을 준비하겠다고 적었습니다. 한 편에 250자입니다. 읽는 데 1분이면 됩니다. 여덟 그릇을 여기 차려 둡니다.

목차

  1. 1미역국
  2. 2콩나물국
  3. 3북엇국
  4. 4소고기 무국
  5. 5떡국
  6. 6삼계탕
  7. 7순대국
  8. 8감자탕
  9. 9육개장

01 · 45회차 1일차

미역국

어릴 적 먹던 미역국엔 늘 홍합이나 조개를 넣었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이라 언제나 남김없이 뚝딱 해치웠다. 어느 날 친구가 "너희 집은 조개를 넣어? 우리 집은 소고기를 넣는데!" 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미역국에 소고기가 들어간다고? 왠지 누린내가 날 것 같은데? 국물도 되게 기름질 것 같아. 친구는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좋다고 했다. 아이를 해산하고 3개월 꼬박 끼니마다 미역국만 먹었다. 그때 입맛이 변했는지 한번 소고기 미역국을 맛본 후 지금껏 소고기 미역국만 먹는다. 이제 조개나 홍합을 넣은 미역국은 해산물 특유의 비린맛이 거슬려 먹지 않는다. 세월을 따라 사람도 그렇듯 입맛도 변하나 보다.

02 · 45회차 2일차

콩나물국

콩나물만 있으면 90% 완성되는 국. 고춧가루를 풀면 얼큰하고 땡초를 넣으면 매콤하고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시원한 콩나물국. 저렴한 재료값과 손쉬운 요리방법에 비해 맛이 보장되기 때문에 요리초보가 접근하기 좋다. 추운 겨울엔 뜨거운 콩나물국물에 밥을 말아 훌훌 먹고 나면 속이 따뜻하고 든든하다. 살을 에는 바람이 불어와도 두렵지 않다.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다가온다. 슬슬 콩나물 냉국을 준비해야겠다. 땡고추를 넣어 칼칼하면서도 시원하게 콩나물국의 매력을 한껏 마셔야지.

03 · 45회차 3일차

북엇국

"나는 이 음식 맛없던데"라고 중얼거리면 누군가는 이렇게 답한다. "네가 진짜 제대로 하는 곳에서 못 먹어봐서 그래" 그런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북엇국이다. 당최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 누군가는 시원맛이라 그러고 누군가는 담백한 맛이라 그러고 누군가는 고소한 맛이라는데 나에게는 그저 비리고 질기고 텁텁한 맛일 뿐. 아마도 북엇국에 담긴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 한때 매일 술을 마시던 아버지를 위해 북엇국을 끓이면서도 연신 못마땅해하던 어머니의 마음이 국물 속에 스며들어 그런 맛이 났던 게 아닐까?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04 · 45회차 4일차

소고기 무국

우리 동네는 소고기뭇국보다는 소고깃국을 끓여 먹었다. 고사리와 숙주나물, 무을 넣고 고춧가루를 풀어서 푹 끓인 얼큰하고 시원한 빨간 소고깃국. 결혼 후 소고기뭇국이라는 느낌과 비슷한 제사용 탕국을 끓이게 되었다. 그래도 소고기뭇국과는 차이가 났다. 제사를 없앤 다음에야 처음으로 제대로 된 소고기 뭇국을 끓였다. 소고기와 무, 그리고 대파를 넣어 끓인 맑은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참 시원했다. 그렇지만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고춧가루를 꼭 풀어서 먹는다. 제사 덕분에 소고기뭇국 끓이는 스킬을  배우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05 · 45회차 5일차

떡국

우리 집 국물맛의 기본은 무조건 해물이었다. 디포리와 다시마, 대파를 넣고 뭉근히 끓인 후 국물 요리의 주재료들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수제비, 칼국수, 잔치국수, 떡국 등을 끓여 먹으려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설날에만 먹었던 떡국을 한여름에도 끓여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간단한 육수용 조미료 덕분도 있지만 고기국물로도 떡국을 끓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왜 우리 집은 해물로만 육수를 낸 것인지. 고기국물로 끓인 떡국은 해물에 비해 기름지긴 하지만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고기육수 팩 하나만 있으면 떡국이 완성되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한 그릇 당 한 살씩 먹는 떡국이나 먹어 볼까?

06 · 45회차 6일차

삼계탕

여름은 보양식의 계절이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치기 쉬운 여름이면 몸보신을 위한 다양한 음식이 등장한다. 삼계탕도 그중 하나다. 삼계탕蔘鷄湯은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 인삼과 닭을 넣고 푹 끓인 음식이다. 부재료로 찹쌀과 대추, 밤 등 약재도 들어가는데 인삼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냥 백숙이 된다. 뚝배기에 펄펄 끓는 삼계탕을 눈앞에 두면 이 더운 여름에 이 뜨거운 걸 먹어야 하나 싶지만 푹 익어서 연해진 닭고기 살을 발라 구수한 닭육수가 배인 찹쌀 위에 얹어 한입 먹으면 뻘뻘 흘린 땀과 함께 무더위가 씻기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역시 물에 빠진 닭보다는 기름에 튀긴 닭이 더 좋다. 치킨은 사랑이다.

07 · 45회차 8일차

순대국

나고 자란 고장은 돼지국밥으로 유명하다. 돼지국밥은 갈비탕이나 곰탕과 달리 순살코기나 내장, 항정살, 순대 등  돼지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주로 내장과 고기, 순대를 한꺼번에 넣은 섞어국밥을 먹는다.  첫 직장에서 국밥을 맛보았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쫄깃한 돼지고기 양념된 부추무침을 넣고 새우젓과 다진 양념으로 간을 맞춘 국에 밥을 말아먹었다. 느끼할 줄 알았던 국물은 담백했고 다대기의 매콤함과 새우젓의 짭짤함에 한 그릇 뚝딱 해치웠더랬다. 요즘도 종종 밥 하기 귀찮을 땐 돼지국밥을 먹는다. 다행히 가족들 모두 좋아하는 메뉴다. 오늘은 날도 더운데 밥 하기도 귀찮으니 돼지국밥이나 먹어야겠다!

08 · 45회차 9일차

감자탕

감자탕에는 감자가 안 들어간다. 감자탕은 돼지 등뼈를 푹 고은 음식인데 돼지 등뼈 부위 중 감자처럼 보이는 부위가 있어서 '감자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얼큰한 감자탕에 감자가 빠지면 섭섭하다. 국물을 쫙 빨아들인 감자가 얼마나 맛있게요! 감자탕엔 보통 시래기가 들어가기도 하고 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맛있다. 돼지 등뼈 육수에 들깨가루를 넣은 구수하고 톱톱한 국물은 밥을 부른다. 혼자 먹으러 가면 감자탕 대신 뼈해장국으로 즐길 수 있다. 고기와 함께 먹는 국물 음식은 공깃밥을 반만 넣어도 배가 부르다. 가족들과 먹을 땐 각종 사리로 넣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09 · 45회차 10일차

육개장

어릴 적부터 먹어온 소고깃국을 타지역 사람들은 육개장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경상도식 소고깃국과 육개장은 비슷한 듯 다른 음식이라는 것을. 소고기가 들어가고 얼큰한 국물맛인 것은 같지만 경상도식 소고깃국은 주로 무가 들어가며 국물이 좀 맑고 가벼운 반면 육개장은 토란대나 고사리가 들어가고 국물이 진하다는 차이랄까? 그런데 우리 집은 무를 비롯하여 고사리, 숙주, 토란대, 대파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서 육개장 같은 소고깃국이다. 다만 양지를 삶아 찢어 넣는 육개장과 달리 국거리용 소고기로 끓인다는 차이도 있다. 어쨌거나 소고깃국은 밥을 말아야 한다. 고기와 채소, 그리고 뜨끈한 국물로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여덟 편을 썼습니다. 육개장 편을 쓰면서 알았습니다. 경상도식 소고깃국과 육개장은 비슷한 듯 다른 음식이라는 것을요. 무가 들어가고 국물이 맑은 쪽과 토란대와 고사리가 들어가고 국물이 진한 쪽의 차이입니다. 같은 이름으로 불리던 것이 사실은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북엇국 편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비리고 텁텁한 맛일 뿐인데, 매일 술을 마시던 아버지를 위해 국을 끓이며 못마땅해하던 어머니의 마음이 국물에 스며든 게 아닐까 하고요.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을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45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글이 말해주는 플로라 작가

플로라 작가는 같은 이름 아래 있는 다른 것들을 잘 알아보는 분 같습니다. 육개장 편이 그렇습니다. 어릴 적부터 먹던 소고깃국을 타지역 사람들이 육개장이라 부르는 걸 보고, 비슷한 듯 다른 음식이라는 걸 알아내십니다. 무가 들어가는 쪽과 토란대가 들어가는 쪽의 차이까지 짚으시고요. 어원도 그냥 넘기지 않으십니다. 감자탕에 감자가 안 들어가는 이유, 인삼이 빠지면 백숙이 된다는 것까지 찾아 적어 두셨습니다. 북엇국 편에서는 결이 달라집니다. 못마땅해하며 끓이던 어머니의 마음이 국물에 스몄을 거라며,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을 그제야 이해했다고 하십니다.

이 글은 플로라 작가가 쓴 9편을 AI가 읽고 쓴 것입니다. 작가님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글에서 읽힌 인상입니다.

저자 소개

플로라

플로라. 십나오 여유당에서 하루 5분씩 씁니다. ______

밑줄(______)은 작가님의 이야기가 들어갈 자리예요. ✍ 댓글로 채워 보내기

비슷한 듯 다른 음식 — 우리 동네 국과 남의 동네 국

지은이플로라
펴낸이이윤정
펴낸곳(주)에이치엘원
기획이윤정 (파이어북 여유당)
발행일2026-07-22 (초판 1쇄, 전자책)
판형전자책 (PDF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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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라,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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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본문 9편은 저자가 직접 썼습니다.
들어가는 글과 나가는 글, 「글이 말해주는 작가」는 저자의 글을 바탕으로 AI가 쓰고 저자와 편집부가 다듬었습니다.

이 책은 하루 5분 글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유당’에는 매일 아침 글감이 도착합니다.
다음 책의 주인공은 당신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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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