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3 · 45회차 3일차

북엇국

"나는 이 음식 맛없던데"라고 중얼거리면 누군가는 이렇게 답한다. "네가 진짜 제대로 하는 곳에서 못 먹어봐서 그래" 그런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북엇국이다. 당최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 누군가는 시원맛이라 그러고 누군가는 담백한 맛이라 그러고 누군가는 고소한 맛이라는데 나에게는 그저 비리고 질기고 텁텁한 맛일 뿐. 아마도 북엇국에 담긴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 한때 매일 술을 마시던 아버지를 위해 북엇국을 끓이면서도 연신 못마땅해하던 어머니의 마음이 국물 속에 스며들어 그런 맛이 났던 게 아닐까?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 6 —

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 2. 콩나물국표지4. 소고기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