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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NAO ·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 · 51회차

과자 하나에 온 집안이 웃는다

과자 열 개로 불러온 나의 사람들과 나의 무기

최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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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원

파이어북

들어가는 글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에서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과자 열 편을 썼다. 시작은 새우깡이었다. 바다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흩뿌리던 아들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그 뒤로 포카칩, 꼬북칩, 홈런볼, 오징어땅콩까지 과자 하나를 집어 들 때마다 사람과 시절이 따라 나왔다. 과자 이야기지만 실은 두 가지를 썼다. 하나는 가족이다. 과자 앞에서 큰 걸 살까 작은 걸 살까 고민하는 첫째, 한주먹씩 강탈해 가는 아이들과 아내가 자꾸 나온다. 다른 하나는 나답게 서는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정확히 안다는 것. 그것이 상당히 큰 나의 무기일 수 있겠다 싶다." 원조와 아류를 견주며 나만의 무기를 생각한다. 한 편은 250자 남짓, 읽는 데 1분이면 된다. 과자 봉지 하나 뜯는 시간이다. 익숙한 과자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가족과 내 다짐이 함께 읽힐 것이다.

목차

  1. 1새우깡
  2. 2포카칩
  3. 3꼬북칩
  4. 4허니버터칩
  5. 5초코파이
  6. 6몽쉘
  7. 7홈런볼
  8. 8빼빼로
  9. 9콘칩
  10. 10오징어땅콩

01 · 51회차 1일차

새우깡

아들은 새우깡을 좋아했다. 바다에 가면 항상 새우깡을 사달라고 했다.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먹으려 날아오는게 그렇게 재미있었나 보다. 자폐인 아들은 사람들과 교감이 안됐다. 그런 아들이 동물과의 교감을 좋아하니 바다에 자꾸 가서 새우깡을 흩뿌리곤 했다. 한번에 휘이 뿌려버리는게 아까워 하나씩 들고 갈매기를 유인하는걸 알려줘도 무섭다고 그건 못했다. 그러면서 흩뿌려진 새우깡 앞에 모여든 갈매기를 한참이나 들여다 보곤 했다. 유심히 본 아내가 동물매개를 하자고 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아지 동물매개를 시작했다. 아이는 그 날만 꼬박꼬박 날을 세며 기다렸다. 이제 가족 뿐 아니라 친구들과 게임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된 아이, 그 시작은 새우깡이고, 갈매기고 아내와 나의 관심이었다.

02 · 51회차 2일차

포카칩

포카칩은 첫째 아들이 최애 하는 과자 중 하나다. 마트에 가서 과자 하나 고르라고 하면, 과자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아들을 보게 된다. 약간 떨어져서 보고 있으면 과자 코너에서 이것 저것을 보고 있는게 아니고 한자리에 서서 고민한다. 잘 보니, 포카칩 조그만걸 살까, 큰걸 살까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마침 옆에 포테토칩이 할인 하고 있길래 그걸로 큰걸 권했더니 "나는 포테토칩은 좀 그래"란다. 어디서 이런 표현을 들었는지 완곡한 표현도 할 줄 안다. 첫째가 과자 고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좋아하는 걸 정확히 안다는 것. 그것이 상당히 큰 나의 무기일 수 있겠다 싶다. 아들은 좋아하는 과자를 아는 덕분에 선택하는 시간을 줄였다. 우리 인생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걸 정확히 안다면, 선택의 순간, 고민의 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03 · 51회차 3일차

꼬북칩

"난 제자리에서 이거 하나 다 먹어!" 동료 한분이 뭔가 대단한듯 이야기 한다. 꼬북칩 중간 사이즈 정도 되려나? 그게 뭐 대단한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 동료분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무척이나 날씬한, 음식하나도 다 가려서 먹고 운동을 매일 할것 같은 여자 선배님이셨다. 남여를 가리는게 아니라, 나이 쉰을 넘어서도 관리 하는게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분은 그 꼬북칩이 최애 간식이라고 했다. 하나 먹어봤다. 콘칩 아류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달랐다. 꽤 괜찮군. 나중에도 꼬북칩만 보면 그 선배님이 생각났다. 인생을 그렇게 진심으로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꼬북칩을 보면 되려 안먹게 된다.

04 · 51회차 4일차

허니버터칩

난 유행에 둔감하다. 마케팅 일을 했고, 강의도 했으면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건 영 재미도 없고 자신도 없다. 허니버터칩이 한참 유행했던 시절, 옆자리 동료가 하나를 구해와 소중하게 뜯으면서 "정말 구하기 어려웠다."며 구해오게 된 썰을 풀길래, 고작 과자하나가 뭐.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걸 어떻게 구했냐며 대단하단다. 그제야 검색해 본다. 열풍이 대단하다. 한번 구해볼까? 이걸 구해서 강의때 쓰면 학습자들의 의지가 높아지겠지? 하는 생각을 했던 듯 하다. 아마 그때도 그 생각을 했던 듯 하다. 나는 진짜 강의하는 걸 좋아하는 구나. 하고. 이런 순간들이 쌓여 나의 정체성, 메타인지를 만든다. 경험은 사람을 만든다.

05 · 51회차 5일차

초코파이

어릴때 부모님이 슈퍼마켓을 하셨다. 당시 하나에 백원이던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많았고, 차츰 디자인을 늘려나갔다, 마시멜로도 그쯤 나왔던 것 같다. 그러자 아류 초코파이들이 생겨났다. 롯데에서, 크라운에서 만든 파이는 뭔가 좀 부족했다. 부드럽지 못하던가, 배합이 좀 맞지 않던 느낌이었다. 입대를 했던 해, 주말 종교행사에서는 초코파이가 단골손님으로 나왔다. 각 회사의 초코파이가 섞여 나왔는데 왠지 오리온이 나오면 반가웠다. 그 종교행사가 있어보이기도 했다. 원조란 이런거 같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이미지. 아마도 오리온 초코파이도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엄청난 연구를 또 했겠지. 인생도 그런것 같다, 우선 나만의 브랜드가 필요하다. 프리랜서인 나는 더욱.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나만의 특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06 · 51회차 6일차

몽쉘

처음 몽쉘통통을 먹었던 날이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처음 먹었던 그 날의 느낌은 비교적 정확히 가지고 있다. 비슷한 모양의 과자가 가지고 있는 식감과 치감을 예상하면서 한입 먹었는데, 왠걸. 다르다. 부드럽고 진하다. 이게 뭐지? 과자 봉지를 다시 한번 보게 됐다. 그자리에서 서너개를 먹었던 듯 하다. 헌혈을 하러가거나, 회사 행사를 할때 몽쉘통통을 내 놓으면 왠지 그 행사가 좀 더 신경쓴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제, 시골집서 어머니 생신으로 모인 가족들과 브랜드 이야기를 했다. 결국 브랜드는 실력에서 나온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브랜드는 결국 잊혀진다. 프리랜서 강사로서 내실이 튼튼하고 실력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오늘도 한번 기원한다.

07 · 51회차 7일차

홈런볼

과자 하나를 집어 든다. 냉장고에 있는걸 꺼내 왔는지 차갑다. 한입 베어 무니 과자 안의 초콜렛이 달콤하다. 역시 홈런볼은 얼려먹어야 제맛이다. 큼지막한 한개를 꺼내놓고 동료들과 수다를 떨면서 먹다 보니 금방 비워진다. 천천히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내 손에는 어느새 서너개씩 쥐어져 있다. 에휴. 과자 욕심은 세상 제일 필요 없는건데. 고급스러운 핑거부트도 많지만, 홈런볼만한게 없다. 하나씩 먹기에도 편하고 가격도 큰 부담이 없다. 그래서인가 유독 홈런볼은 수다간식으로 인기가 많은 듯 하다. 인생도, 사람도 비슷하다. 언제 어디서나 편한 사람,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 인기가 좋다. 너무 나서지 말고 척 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홈런볼 같은 사람이 되자고 생각해 본다.

08 · 51회차 8일차

빼빼로

과자 중 아류작이 가장 많은 제품이 빼빼로가 아닌가 싶다. 빼빼로데이가 마케팅의 가장 성공적 사례로 떠오른 후 그 효과를 보고싶은 아류작들이 무척이나 나왔다. 하지만 오리지널의 그 맛과 정취는 따라가지 못하는듯 하다. 그 제품을 내놓은 회사에서조차 수많은 빼빼로의 변형을 내놓았다. 몇번 먹어봤지만 결국 돌아간곳은 오리지널이다.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다. 내가 나만의 강점.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경쟁자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더라도 결국 나는 나로서 설수 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건 나만의 무기와 그 무기가 무언지 정확히 아는 힘이 아닐까.

09 · 51회차 9일차

콘칩

'한번 열면 멈출 수 없다.' 예전 어느 과자의 카피였던 것 같다. 나에겐 콘칩이 꼭 그랬다. 너무 달지 않고 너무 짜지 않아 큰 봉지를 열고 먹고 있다 보면 어느새 다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곤 한다. 그래서 작은 크기의 과자를 사기도 하는데, 어김없이 두세개는 금방이다. 와그작 먹고 있는 소리를 듣고 첫째가 '아빠 뭐먹어?' 하며 빼꼼하더니 한주먹 얻어간다. 둘째는 '아빠! 나도!' 라고 하더니 한주먹 강탈해간다. 이내 갑자기 하얀 손이 스윽 오더니 또 한주먹이 나간다. 뒤돌아 보니 아내가 스스슥 도망가고 있다. "야 이 도둑들아!!!" 하는 내 소리에 모두 꺄르륵 장꾸들이 된다. 과자 하나에 온집안이 웃는다.

10 · 51회차 10일차

오징어땅콩

오징어땅콩은 꽤 고급 과자였다. 수일에 한번, 백원짜리 동전하나를 용돈식으로 받았던 국민학교 시절의 나는 가게에 가면 새우깡,문어집, 허리띠과자, 라면과자 이런것들만 봤다. 언감생심 100원이 초과하는 오징어땅콩과 같은 과자는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5천원짜리 오리온과자선물세트가 들어와 그 안에 비싼 과자가 있을라 치면 입이 귀에 걸리곤 했다. 선물세트 하나를 삼남매가 나눠먹던 어린시절을 지나,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이 되니, 과자 정도는 우습게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내 기억속에 오징어땅콩은 여전히 고급과자, 비싼과자로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마트에 가서도 섣불리 잘 짚지 못한다. 농담식으로 아이들에게 "이건 질소를 사는거고, 덤으로 과자가 있는것 같다 그치?" 라며 안사는 이유를 만들기도 한다. 오징어땅콩은 나에겐 어린시절의 추억이다.

나가는 글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 편을 다 발행했다. 과자 이름 열 개로 시작했는데, 다 쓰고 나니 그 안에 아들과 아이들, 아내, 어릴 적 슈퍼마켓과 삼남매가 다 들어와 있었다. 처음엔 그냥 좋아하는 과자를 골랐다. 그런데 쓰다 보니 새우깡에서는 아들의 교감을, 포카칩에서는 좋아하는 걸 아는 힘을, 초코파이와 빼빼로에서는 나만의 브랜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과자 하나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가는지 열흘 만에 알게 됐다. 마지막 콘칩에서는 온 가족이 한주먹씩 뺏어 가며 웃었다. 과자 하나에 온 집안이 웃는다고 썼다. 글을 읽는 분께 권하고 싶다. 오늘 5분, 한 편이면 된다. 좋아하는 것 하나를 붙잡고 쓰다 보면 그 안에서 나와 내 사람들이 걸어 나온다. 열흘을 함께 달린 51회차 동료들, 그리고 자리를 마련해 준 여유당에 고맙다.

글이 말해주는 최민욱 작가

최민욱 작가는 과자 하나로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 같습니다. 새우깡에서 갈매기를 보던 아들을, 포카칩 앞에서 고민하던 첫째를, 콘칩을 한주먹씩 뺏어 가는 아이들과 아내를 자꾸 불러옵니다. 열 편 내내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사람 이야기로 돌아오는 걸 보면, 가족을 마음 한가운데 두고 사는 분인 듯합니다. 또 초코파이, 빼빼로, 몽쉘을 두고 원조와 아류를 견주며 "나만의 무기"를 몇 번이고 되짚는 걸 보면, 자기답게 서는 일을 오래 생각해 온 사람 같습니다. 오징어땅콩을 여전히 고급 과자로 기억하는 대목에서는 어린 시절을 소중히 품고 있다는 게 읽힙니다. 익숙한 과자 이름 하나에서 이만큼을 길어 올리는 눈이 있으니, 다음 과자에서는 또 어떤 사람이 걸어 나올지 기대됩니다.

이 글은 최민욱 작가가 쓴 10편을 AI가 읽고 쓴 것입니다. 작가님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글에서 읽힌 인상입니다.

과자 하나에 온 집안이 웃는다 — 과자 열 개로 불러온 나의 사람들과 나의 무기

지은이최민욱
펴낸이이윤정
펴낸곳(주)에이치엘원
기획이윤정 (파이어북 여유당)
발행일2026-08-21 (초판 1쇄, 전자책)
판형전자책 (PDF / EPUB)
가격무료

Copyright © 최민욱, HL1, 2026. Printed in Korea.

이 책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HL1이 저작권자와의 동의에 따라 발행한 것이므로 인용하시거나 참고하실 경우 반드시 본사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 책의 본문 10편은 저자가 직접 썼습니다.
들어가는 글과 나가는 글, 「글이 말해주는 작가」는 저자의 글을 바탕으로 AI가 쓰고 저자와 편집부가 다듬었습니다.

이 책은 하루 5분 글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유당’에는 매일 아침 글감이 도착합니다.
다음 책의 주인공은 당신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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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