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51회차 10일차
오징어땅콩
오징어땅콩은 꽤 고급 과자였다. 수일에 한번, 백원짜리 동전하나를 용돈식으로 받았던 국민학교 시절의 나는 가게에 가면 새우깡,문어집, 허리띠과자, 라면과자 이런것들만 봤다. 언감생심 100원이 초과하는 오징어땅콩과 같은 과자는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5천원짜리 오리온과자선물세트가 들어와 그 안에 비싼 과자가 있을라 치면 입이 귀에 걸리곤 했다. 선물세트 하나를 삼남매가 나눠먹던 어린시절을 지나,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이 되니, 과자 정도는 우습게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내 기억속에 오징어땅콩은 여전히 고급과자, 비싼과자로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마트에 가서도 섣불리 잘 짚지 못한다. 농담식으로 아이들에게 "이건 질소를 사는거고, 덤으로 과자가 있는것 같다 그치?" 라며 안사는 이유를 만들기도 한다. 오징어땅콩은 나에겐 어린시절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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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