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51회차 9일차
콘칩
'한번 열면 멈출 수 없다.' 예전 어느 과자의 카피였던 것 같다. 나에겐 콘칩이 꼭 그랬다. 너무 달지 않고 너무 짜지 않아 큰 봉지를 열고 먹고 있다 보면 어느새 다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곤 한다. 그래서 작은 크기의 과자를 사기도 하는데, 어김없이 두세개는 금방이다. 와그작 먹고 있는 소리를 듣고 첫째가 '아빠 뭐먹어?' 하며 빼꼼하더니 한주먹 얻어간다. 둘째는 '아빠! 나도!' 라고 하더니 한주먹 강탈해간다. 이내 갑자기 하얀 손이 스윽 오더니 또 한주먹이 나간다. 뒤돌아 보니 아내가 스스슥 도망가고 있다. "야 이 도둑들아!!!" 하는 내 소리에 모두 꺄르륵 장꾸들이 된다. 과자 하나에 온집안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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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