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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NAO · 시즌 6 「나의 음식 100개」 · 46회차

생산성이 버거우면 떡볶이를 시키세요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 대신, 사소한 한 입이 오늘을 살리는 법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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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북

들어가는 글

이 책은 6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하루 5분씩 쓴 10편의 기록입니다. 저는 ______ 때문에 이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후다닥 한 입」 주제가 하나씩 도착했습니다. 떡볶이와 순대를 만난 날은 ______. 한 편에 250자, 읽는 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어느 페이지를 먼저 펴도 괜찮아요. 다 읽고 나면, ______하고 싶어질 겁니다.

밑줄(______)은 작가님의 이야기가 들어갈 자리예요. ✍ 댓글로 채워 보내기

목차

  1. 1떡볶이
  2. 2순대
  3. 3튀김
  4. 4김밥
  5. 5라면
  6. 6쫄면
  7. 7라볶이
  8. 8어묵
  9. 9핫도그
  10. 10떡꼬치

01 · 46회차 1일차

떡볶이

동대문엽기떡볶이가 생각났다. 착한맛, 오리지널, 저당맛 등 맛 종류가 여러개다. 엽떡을 먹고 싶은 특유의 맛을 기억하며 호기롭게 오리지널 맛을 골랐다. 건강 챙긴다며 저당맛으로 골랐다. 추가 토핑으로 양배추를 골랐다. 반반맛이 있어 떡 반, 어묵 반을 먹기로 했다. 치즈는 기본 토핑에 있어 따로 추가하지 않았다. 떡볶이 배달이 와서 뚜껑을 열어보니 침이 고인다. 매콤한 향이 목구멍 점막을 자극했다. 먹을 만큼만 그릇에 덜었다. 어묵부터 한 입 집어먹었다. 먹을만 한데? 하다가 점점 매워졌다. 양배추를 먹어도 매운 맛이 사라지지않았다. 그제서야 오리지널 선택한 나를 책망했다. 그럼에도 중독성은 있었다. 치즈를 먹으니 매워서 불을 뿜기 직전이던 입이 진정됐다. 다음에 떡을 먹으니 콧물이 주룩 나왔다. 혼자 먹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맵기가 심각하게 매웠다. 이걸 왜 맛있다고 하는걸까 하면서도 계속 집어먹었다. 톡쏘는 매콤한 맛에 중독된다. 고통스러운걸 알면서도 중독되어 먹기를 계속 한다. 요즘 정리가 안되는 일이 많았다. 정리도 엽떡처럼 톡쏘는 순간이 와서 중독되면 좋겠다.

02 · 46회차 2일차

순대

아파트 앞에 종종 순대차가 온다. 순대를 즐겨먹지는 않아도 호기심이 간다. 앞에 서있다보면 사장님이 하나 먹어보라고 준다. 따뜻할 때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 어느새 손에 모듬 순대가 들려있다. 순대와 내장들을 소금에 찍어먹는다. 소금에 찍어먹을 때 맛있는 음식은 순대가 압도적이다. 푸석푸석하지만 고소한 간이 특히 잘 어울린다. 물릴 때 쯤이면 물컹한 순대로 식감을 전환한다. 회색도 보라색도 아닌 묘한 색감에 입맛이 도는 내 모습이 낯설다. 겉으로 봤을 때 다가가기 어려워보여도 막상 부딪혀보면 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 순대 먹을 때와 비슷하다. 배고플 때 순대차가 보이면 고민하지 말고 사서 먹으면 된다. 누군가가 즐기는 걸 보면 나도 시도할 수 있다.

03 · 46회차 3일차

튀김

근처 맛집을 검색해 꽁치 김밥을 찾았다. 알록달록하고 형형색색의 김밥 벽화가 보인다. 오색 복주머니같기도 한 그림 너머로 참기름 냄새가 점막을 자극한다. 코를 킁킁 거리며 입구를 단숨에 찾았다. 문을 열자마자 메뉴판에 시선이 간다. 특허김밥이 눈에 띄었다. 구운 꽁치가 들어갔다고 한다. 10분을 가게를 둘러보며 기다리니 김밥이 나왔다. 희멀거하고 채도 낮은 꽁치와 무장아찌가 밥에 둘러싸여있다. 한 입 곧바로 입에 베어 물었다. 오? 하고 또 한 입 먹었다. 소금이 간간하게 베어있는 무짱아찌와 꽁치의 담백하고 느슨한 쫄깃함이랄까. 이날 이후로 먹은 적은 없다. 꽁치 김밥의 추억은 삶의 활력소다. 김밥은 원래 맛있지만 김밥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즐거운 조합을 만들어냈다. 오늘도 글을 쓰면서 활력이 돌고 즐거워진다.

04 · 46회차 4일차

김밥

양은 냄비에 펄펄 끓인 라면 식감이 남다르다. 집에서 내가 끓인 라면이랑 다르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익은 면발을 호로록 오몰조몰 입에 넣는다. 거기에 김치 딱 한 입 먹으면 끝난다. 극락의 맛이다. 면발에 스며든 매콤 짭잘함은 부드럽고, 배추에 스며든 매콤 짭잘함은 개운하다. 나트륨 한가득 섭취하는게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맛에 심취한다. 죄책감은 잠시 내려둔다. 먹는 순간 행복하면 됐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해 생산성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씩은 행복하게 하는 사소한 행동을 하는 게 더 낫다.

05 · 46회차 5일차

라면

튀김 냄새하나는 기가막히게 맡는다. 찌든 기름 깨끗한 기름 구분까지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기름 냄새가 나면 코를 킁킁거린다. 튀김을 참 좋아했다. 감자칩, 치킨이면 무조건 손이 간다. 다이어트하며 튀김이 제일 살찐다는걸 알았다. 그 이후로 멀리하고 싶지만 본능적으로 손이 간다. 퇴근 길 꽈베기 가게에서도 튀김 냄새에 걸음을 늦춘다. 어느날부턴가 소화가 덜된다는 사실을 몸소 알게되었다. 식욕이 예전만큼 왕성하진 않다. 발걸음을 늦추는 자극들이 사라져간다. 아쉬우면서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사실에는 감사하다.

06 · 46회차 6일차

쫄면

친구들과 즐겨먹던 분식 메뉴에 쫄면이 추가됐다. 3명 이상 모인 날에는 고정적으로 주문하던 김밥과 만두에 쫄면을 추가한다. 채썰린 양배추 한가득에 당근과 부추도 넣고 노란빛 면발을 새빨간 고추장 양념장에 비빈다. 새콤한 향이 올라오며 친구들 입에서도 군침도는게 보인다. 유독 면발이 투명해보인다. 탱탱한 식감을 기대하머 호로록 접시에 가져가 먹는다. 만두나 돈까스를 얹어먹었더니 금상첨화다. 양양만점이다. 매콤새콤한 맛에 담백한이라니. 맛은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리니 더 8맛있었다. 레이어드했을 때 잘 어울리는 쫄면같은 음식에서도 배움이 이미기본기를 새콤하게 갖춰야겠다.

07 · 46회차 7일차

라볶이

우리집 야식 1순위는 만두였다. 퇴근 길 아버지 손에 들려있는 검정 봉지를 보고 만두 냄새가 나면 단번에 알아차린다. 집앞 코끼리분식집에서 만두를 사오신거다. 한판은 고기만두, 다른 한판은 김치만두다.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ㅂ도로 둘 다 맛있다. 담백한 고기와 두부로 만든 만두소는 쪄지면서 육즙을 내뿜으며 더 담백해진다. 김치만두는 특유의 알싸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만두피도 두껍지 않아 만두를 앞니로 두동강 내서 먹으면 만두소를 감싸고 있다. 아버지 하나 나 하나 동생 하나씩 먹으며 마지막 남는 만두는 누구 차지가 될지 궁금해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했던 만두처럼, 글도 만두처럼 다양한 맛으로 쓰고 쪄야겠다.

08 · 46회차 8일차

어묵

포장마차에 서서 떡볶이를 시켰다. 종이컵에 국물을 담아주신다. 떡볶이 옆 어묵 꼬치와 무에 펄펄 긇인 국물이다. 첨가물이 더 들어있는건가? 어묵에서 흘러나온 담백한 맛에 무의 시원함이 전부는 아닌 것 같은 맛이다. 맛에 홀라당 넘어가 먹은지 1분도 안돼 어묵을 주문한다. 종이컵만 건네받았을 뿐인데 추가로 어묵을 먹고있다. 뜨거운 어묵을 후후 불며 꼬치에 붙은 덩어리들을 쏙쏙 뽑아먹는다. 먹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국물만으로 채워지지 않던 포만감이 생겼다. 분식집에서 어묵은 균형을 맡고있다. 오늘 균형잡힌 휴일을 보냈다. 달리기로 매콥하게 아침을 열고나서 도서관에서 빌린 한 권의 책이 어묵 역할을 했다.

09 · 46회차 9일차

핫도그

흰 눈 쌓인 스키장에서 몇번 오르락 내리락 하니 출출하다. 사촌들과 모여 스낵바로 간다. 따뜻하고 간편하며 배도 채워줄 만한 음식을 찾는다. 뉴욕식 핫도그를 주문한다. 빵 사이에 소시지를 넣고 케쳡과 머스타드를 뿌린다. 들은건 뭐 없어보여도 따뜻한 소시지와 빵이면 배가 찼다. 왜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핫도그 가게 사장님이 빵 밑에 받침하라고 준 종이 접시까지 먹어치을 기세였다. 흰 눈 산을 거침없이 내려오던 스키장 사람들처럼 핫도그는 밤이 되어도 문닫지 않고 열려일었다. 모두가 함께 열정과 즐거움에 절여있던 그 때가 그림다. 지금은 스키 탄 사람보다 핫도그 장사에 관심이 간다. 출출한 고객들을 위해 가게 문을 일찍 닫지는 않아겠다.

10 · 46회차 10일차

떡꼬치

길거리토스트 특유의 바삭한 식빵에 두껍게 부친 야채와 계란, 양배추를 넣고 케쳡을 뿌린다. 고소한 빵 향에 한번 관심갖고 토스트 모양에 시선을 고정한다. 마른 입에 침을 꼴까닥 삼킨다. 말그대로 길거리 가판대에서 흔히 보던 토스트다. 재료들이 한결같다. 배고플 때 한 끼니로 떼우기도 좋은 길거리토스트의 아련한 추억을 누구든 하나씩 갖고있을듯. 바람이 차갑고 거칠게 느껴지던 날 따스하고 부드러웠던 토스트같은 추억을 종종 쌓아야겠다. 떠올리며 웃음 지을 수 있기에.

나가는 글

열흘 중 10일을 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날은 ______, 가장 좋았던 날은 ______였어요. 후다닥 한 입 열 가지를 쓰고 나니 ______.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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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인경

김인경. 십나오 여유당에서 하루 5분씩 씁니다. ______

밑줄(______)은 작가님의 이야기가 들어갈 자리예요. ✍ 댓글로 채워 보내기

판권

생산성이 버거우면 떡볶이를 시키세요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 대신, 사소한 한 입이 오늘을 살리는 법

발행일  2026년 6월 30일
지은이  김인경
기 획  이윤정
펴낸곳  파이어북 · 십나오 여유당 글쓰기
수 록  시즌6 「나의 음식 100개」 46회차 · 6월 21일–6월 30일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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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작권은 지은이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파이어북의 동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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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십나오 여유당 글쓰기 챌린지로 완성되었습니다. write, share, enjoy!

이 책은 하루 5분 글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유당’에는 매일 아침 글감이 도착합니다.
다음 책의 주인공은 당신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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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