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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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46회차 4일차

김밥

양은 냄비에 펄펄 끓인 라면 식감이 남다르다. 집에서 내가 끓인 라면이랑 다르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익은 면발을 호로록 오몰조몰 입에 넣는다. 거기에 김치 딱 한 입 먹으면 끝난다. 극락의 맛이다. 면발에 스며든 매콤 짭잘함은 부드럽고, 배추에 스며든 매콤 짭잘함은 개운하다. 나트륨 한가득 섭취하는게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맛에 심취한다. 죄책감은 잠시 내려둔다. 먹는 순간 행복하면 됐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해 생산성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씩은 행복하게 하는 사소한 행동을 하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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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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