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8 · 46회차 8일차

어묵

포장마차에 서서 떡볶이를 시켰다. 종이컵에 국물을 담아주신다. 떡볶이 옆 어묵 꼬치와 무에 펄펄 긇인 국물이다. 첨가물이 더 들어있는건가? 어묵에서 흘러나온 담백한 맛에 무의 시원함이 전부는 아닌 것 같은 맛이다. 맛에 홀라당 넘어가 먹은지 1분도 안돼 어묵을 주문한다. 종이컵만 건네받았을 뿐인데 추가로 어묵을 먹고있다. 뜨거운 어묵을 후후 불며 꼬치에 붙은 덩어리들을 쏙쏙 뽑아먹는다. 먹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국물만으로 채워지지 않던 포만감이 생겼다. 분식집에서 어묵은 균형을 맡고있다. 오늘 균형잡힌 휴일을 보냈다. 달리기로 매콥하게 아침을 열고나서 도서관에서 빌린 한 권의 책이 어묵 역할을 했다.

— 11 —

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

← 7. 라볶이표지9. 핫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