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46회차 7일차
라볶이
우리집 야식 1순위는 만두였다. 퇴근 길 아버지 손에 들려있는 검정 봉지를 보고 만두 냄새가 나면 단번에 알아차린다. 집앞 코끼리분식집에서 만두를 사오신거다. 한판은 고기만두, 다른 한판은 김치만두다.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ㅂ도로 둘 다 맛있다. 담백한 고기와 두부로 만든 만두소는 쪄지면서 육즙을 내뿜으며 더 담백해진다. 김치만두는 특유의 알싸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만두피도 두껍지 않아 만두를 앞니로 두동강 내서 먹으면 만두소를 감싸고 있다. 아버지 하나 나 하나 동생 하나씩 먹으며 마지막 남는 만두는 누구 차지가 될지 궁금해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했던 만두처럼, 글도 만두처럼 다양한 맛으로 쓰고 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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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