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북
들어가는 글
이 책은 6월 11일부터 6월 20일까지 하루 5분씩 쓴 10편의 기록입니다. 저는 ______ 때문에 이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뜨끈한 국물」 주제가 하나씩 도착했습니다. 미역국과 콩나물국를 만난 날은 ______. 한 편에 250자, 읽는 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어느 페이지를 먼저 펴도 괜찮아요. 다 읽고 나면, ______하고 싶어질 겁니다.
밑줄(______)은 작가님의 이야기가 들어갈 자리예요. ✍ 댓글로 채워 보내기
목차
01 · 45회차 1일차
미역국
마른미역은 마법을 부린다. 말랐을땐 적어보였는데, 물에 불리고나면 한가득인 미역이 신기했다. 계량을 잘못해서 며칠내내 미역국만 먹기도 했다. 질리기는 커녕, 마지막에 담은 미역국이 제일 맛있다. 깊은 맛이 나서다. 불린 미역에 들기름 넣고 소고기랑 볶다가 물을 붓는다. 간은 국간장과 소금이다. 오래 끓여야 국물이 진하다. 한 시간도 부족하다. 배고파서 못참고 먹곤했다. 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랜만에 미역국을 끓여야하나?
02 · 45회차 2일차
콩나물국
안먹어본 음식은 있어도 못먹는 음식은 없다. 그러나 나의 까탈스러운 입맛은 콩나물국에서 드러난다. 콩의 비린맛이 올라오면 숟가락을 멈춘다. 뚜껑을 열고 콩나물을 삶으면 비린맛이 없다고 한다. 내가 먹어본 콩나물국은 모두 콩비린맛이 있었다. 콩에서 나는 향을 좋아하지 않는듯 하다. 특히 검은콩이 심하다. 다른 사람들과 먹으러갈땐 호불호를 내비치지 않는다. 못먹진 않기 때문이다. 적당히 배를 채울뿐이다. 혹시,맛있는곳을 찾을 수 있을까? 콩나물만의 시원함이 있는데...
03 · 45회차 3일차
북엇국
내돈내산했던 북엇국은 없었다. 북어가 주인공인 국말고, 감칠맛을위해 넣은 국은 많았다. 한 가지 재료로 하는 음식은 어렵다. 재료맛을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가지 재료를 넣은 음식도 어렵다. 조화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전자가 더 어렵다. 진검승부라서다. 온전히 하나에 집중해야한다. 나는 아직 인생 북엇국을 만나지 못했다. 한 가지 고해성사하면, 그 만큼 찾아다니지도, 먹어보지도 않았다. 행동하지 않는데 결과를 얻길 바란다면, 욕심일테다.
04 · 45회차 4일차
소고기무국
FD014 : 소고기 무국 아롱사태를 육수로 내고, 썰어놓는다. 겨울무를 준비한다. 탁탁탁탁. 사각형으로 썬다. 냄비에 무와 고기를 넣고 들기름 살짝 둘러 볶는다. 준비한 육수를 붓고 끓인다. 마무리는 대파다. 나는 매콤한걸 좋아하해서 청양고추도 넣는다. 간은 조선간장으로 충분하다. 깔끔한 소고기무국 완성이다. 이렇게 늘여놓았지만 내가 끓여본적 없다. 엄마의 레시피다. 엄마가 보여주던 모습이 나에게 남았다. 소고기무국뿐일까, 곰국도, 미역국도 등등 많다.
05 · 45회차 5일차
떡국
자주 먹는 국은 아니다. 일 년에 한 번 먹는다. 구정(설날)이다. 운이 좋으면 신정에도 먹어서 두 번 먹기도 한다. 뽀얀 사골국물보다 고기육수로 먹었다 떡을 좋아해서 집에서 떡순이라 불렸다. 부산에서 살면서 용돈있으면 물떡을 즐겨 사먹었다. 성인되고 부산을 떠나면서 물떡을 볼 일은 떡국에서였다. 그런데 떡국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손이 안간다. 얼른 나이먹어서 안정되길 바라면서 정작 나이먹기 싫은가보다. 마음이 이중적이라 난감하다.
06 · 45회차 6일차
삼계탕
어릴땐 잘 먹던 삼계탕이다. 요즘엔 손이 잘 안간다. 발라먹기 귀찮은것도 있고, 한 마리 다 먹기 부담스럽다. 반계탕도 있는데, 그건 양이 부족하다. 그래도 복날에 한 번은 먹으려고한다. 더위를 잘 이겨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입맛이 변했다. 잘 먹던걸 안먹게되고, 잘 안먹던걸 찾아먹기도 한다. 요며칠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삼계탕 생각이 난다. 땡긴다는건 몸에서 필요하다는 신호라는데, 조만간 신랑과 먹으러가야겠다.
07 · 45회차 7일차
설렁탕
어릴때 곰국으로 알고 컸다. 겨울에 꼭 엄마표 설렁탕을 먹었다. 우족뼈와 잡뼈를 넣고 핏물을 빼기위해 잠깐 끓인다. 끓인 물을 모두 버리고 뼈와 곰솥을 깨끗이 씻는다. 한 번, 또 한 번 끓인다. 때에 따라서 한번 더 끓이기도 한다. 핏물빼고 처음 끓인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낸다. 처음과 마지막까지 끓인 국물을 전부 섞어서 다시 끓인다. 식혀서 위에 뜨는 기름을 걷어낸다. 완성된 설렁탕만 먹어야 제 맛이다. 고소함이 다르다. 아뿔사. 눈이 높아졌다.
08 · 45회차 8일차
순대국
순대만 순대국을 즐겨먹는다. 당면을 좋아해서 순대안에 있는 당면까지 좋아해서다. 이제껏 내가 먹어 본 순대국은 뽀얀 국물이었다. 26년 4월에 순천에서 먹은 순대국은 맑은 국물이었다. 내조국밥집에서 판다. 국밥집 이름이 재밌다. '내가 조선의 국밥이다.'라는 뜻이란다. 국물이 맑은 이유는 조개때문이다. 어릴때 먹던 재첩국 국물과 유사하다 했더니 맞았다. 새롭다고 느껴서인지 종종 생각난다. 순천에 갈 일 있으면 또 먹어야지.
09 · 45회차 9일차
감자탕
감자탕에는 두 종류의 감자가 들어간다. 돼지뼈 부위인 감자와 우리가 아는 채소 감자다. 채소 감자가 없는경우도 있다는데, 나는 매번 감자가 있었다.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다. 뭐든 어떠랴. 감자탕이 맛있으니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얼마전 증평에서 먹은 감자탕이 기억난다. 감자와 닭이 들어 있었다. 감자탕과 닭볶음탕을 함께 먹은듯한 느낌이었다. 새로운 조합은 언제든 환영이다.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조합을 하면된다. 하다보면 퍼즐같이 맞는걸 찾을테다.
10 · 45회차 10일차
육개장
30년 가까이 빨간 육개장만 알고 살았다. 하루는 엄마가 하얀 육개장을 끓였다. 맛은 빨간육개장보다 깔끔했다. 고춧가루 차이다. 고추가루가 들어가면 텁텁함맛이 있으니까. 그래도 매운게 좋아서 빨간국만 찾았다. 하얀국도 매울수 있다는걸 나중에 알았다. 청양고추 때문이다. 하얀 육개장의 매력을 알고부턴 빨간육개장에 손이 안간다. 말린 토란대와 죽순, 고사리, 대파까지 육개장에 빠질 수 없는 재료다. 국물보다 건더기가 좋아서다. 엄마집가면 또 해달라고 해야지.
나가는 글
열흘 중 10일을 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날은 ______, 가장 좋았던 날은 ______였어요. 뜨끈한 국물 열 가지를 쓰고 나니 ______.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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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유진
김유진. 십나오 여유당에서 하루 5분씩 씁니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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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
한 번도 안 끓여본 국으로 책을 끓였다 엄마가 끓이던 모습만 보고 자란 딸의 국 이야기 열 편 발행일 2026년 6월 20일 지은이 김유진 기 획 이윤정 펴낸곳 파이어북 · 십나오 여유당 글쓰기 수 록 시즌6 「나의 음식 100개」 45회차 · 6월 11일–6월 20일 · 10편 ⓒ 2026 김유진. All rights reserved. 이 책의 저작권은 지은이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파이어북의 동의 없이 이 책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단으로 전재·복제·배포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십나오 여유당 글쓰기 챌린지로 완성되었습니다. write, share, enjoy!
이 책은 하루 5분 글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여유당’에는 매일 아침 글감이 도착합니다.
다음 책의 주인공은 당신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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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