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7 · 49회차 7일차

식혜

그런 잘못된 정보를 어디서 들은 걸까? 나는 식혜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단 입안에 걸리는 밥알이 귀찮았고 달짝지근한 맛도 별로였다. 하지만 방학을 맞아 이모집에 놀러만 가면 늘 식혜가 주전자 한가득 기다리고 있었다. 이모는 물 대신 항상 식혜를 내줬다. "너 이거 좋아하잖아!" 해맑게 웃으며. 설탕 대신 엿질금(엿기름)을 넣어서 달기보다 달큼하고 살짝 시큰한 향이 나서 우리 동네에서는 식혜를 단술이라 불렀다. 여름철 자주 배앓이를 하는 나를 위해 아마도 엄마와 이모가 합작해서 소화를 잘 돕는 식혜를 먹였던 것 같다. 오래 전 추억이지만 그래도 여름이 다가오면 손이 많이 가는 식혜를 만들기 위해 엿기름을 내고 상하지 않도록 삭혔을 이모의 정성이 담긴 단술이 떠오른다.

— 10 —

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 6. 스무디표지8. 수정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