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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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49회차 8일차

수정과

90년대 말 내가 살던 지역의 중고등학생 사이에 유행하던 문화가 있었다. 소위 잘 나가는 아이들이 커피숍을 대여한 다음 입장권을 아이들에게 반강제로 팔았다. 꽤 부담스러운 금액의 입장권이라 본전 생각에 마지못해 커피숍으로 가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음료가 나오곤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수정과였다. 처음 마셔본 수정과는 마치 신문지를 삶은 듯한 맛에 (신문지를 맛본 적은 없지만) 계피향이 너무 강해서 마침 계피를 딱 싫어하던 내겐 고역의 음료나 다름없었다. 그 후 수정과는 기피음료 1호다. 식당에서 서비스 음료로 나오면 마치 쓰디쓴 한약을 받은 심정이 들었다. 수정과, 아마도 평생 너를 좋아하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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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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