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4 · 47회차 4일차

치킨

토요일 오후가 되면 통닭값을 손에 쥐고 시장으로 갔다. 서너 군데 줄지어 선 통닭 가게 중 단골가게로 들어가 통닭 한 마리를 시켰다. 토막 친 닭 한 마리가 튀김옷을 입고 튀김기 속으로 퐁당~ 지글지글 튀겨지는 와중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피어올랐다. 가게 안 TV를 바라보다가 기름이 요동치는 튀김기 속을 보다가 어느새 노릇하게 익은 닭튀김이 기름채에 건져 올려진다. 노랗고 두꺼운 각대봉투에 통닭을 담고 비닐 주머니에 묶어 넣은 치킨무와 작은 소금 봉지를 비닐봉지에 담아 건네면 그때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뜨거운 통닭이 식을세라 나르듯 재빠른 걸음으로 돌아오는 길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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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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