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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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7회차 3일차

장어구이

더 늦기 전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라식 수술을 해야 한다는 가족의 등쌀에 피하고 미루다가 결국 수술을 받았다. 종일 눈앞이 흐리고 통증에 눈물도 났다. 그날따라 병원 가는 길에 온 가족이 나섰다. 엥? 그냥 간단한 라식 수술인데? 나 보호자 필요 없는 서른인데? 그러나 곧 속셈이 드러났다. 병원 근처 유명한 꼼장어집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난 눈앞이 안 보이고 아파 죽겠는데 가족들은 양념을 온몸에 바른 채 불판 위에서 꿈틀대는 꼼장어를 잘도 먹어치웠다. 너희도 눈이 멀어 이곳에 잡혀와 이 고통을 당하고 있구나. 나도 눈이 멀고 아픈데 여기서 이 고통을 견디고 있구나. 덕분에 지금도 꼼장어를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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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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