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8 · 47회차 8일차

돈가스

돈가스는 아주 오래된 기억 속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시작된다. 처음 경양식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처음 '돈가스'라는 음식을 알았으며 처음 포크와 나이프를 쥐는 경험을 안겨준 경양식 레스토랑 <소공자> 새하얀 테이블보가 씌워진 탁자 위 새하얀 접시 속 수프와 따뜻한 모닝빵, 곧이어 등장한 커다란 접시에 담긴 잘 튀겨진 돈가스 위로 뿌려진 소스와 곁들여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 새콤한 피클, 새빨간 후루츠 칵테일 체리가 떠오른다.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돈가스를 썰면 무슨 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창가에 지나치는 행인들의 눈길이 느껴지던 생소했던 경양식 레스토랑의 돈가스가 무슨 맛이었는지는 왜 기억나지 않지? 하하

— 11 —

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 7. 생선구이표지9. 탕수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