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46회차 9일차
핫도그
지금이야 커다란 프랑크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발라 튀겨낸 핫도그가 대세지만 나 때는 새끼손가락 한마디만 한 분홍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두 겹으로 묻혀 튀겨낸 뚱보 핫도그가 최고 간식이었다. 학교 앞 문방구, 쥐포와 쫄쫄이, 오징어까지 튀겨 언제 갈았는지 알 수도 없는 새까만 기름 속에 한 겹 미리 튀겨두었다가 한 겹 더 반죽을 입혀 지글지글 튀긴 핫도그가 그 뚱뚱한 모습을 드러낼 때를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던지. 새하얀 설탕을 묻히고 새빨간 케첩을 둘러서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고 마지막은 조심스레 베일을 걷듯 밀가루 빵(?)을 다 먹은 후 드러나는 소시지를 또 얼마나 아껴먹었던가. 그냥 밀가루 튀김이었을 그 핫도그가 그때는 왜 그리 맛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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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