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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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44회차 4일차

불고기

어머니는 갱년기를 힘겹게 보냈다. 우울증이 와서 도통 입맛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기력을 찾게 하려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도 다녔다. 그날도 나들이 삼아 유명사찰에 들렸다가 불고기로 유명한 인근 지역으로 갔다. 석쇠에 얹어 연탄불로 잘 구운 불고기. 반지르르한 윤기에 직화로 불향을 입힌 불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고소한 육즙이 사르륵 혀에 감겼다. 다짐된 고기라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갔다. 평소 고기를 잘 안 드시는데 그날의 어머니는 불고기를 반찬삼아 밥 한 공기를 다 드셨다. 그 덕분인지 갱년기를 조금씩 이겨내셨다. 그래서 '불고기'하면 '갱년기 극복 음식'이란 생각이 함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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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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