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 편을 다 발행했다. 과자 이름 열 개로 시작했는데, 다 쓰고 나니 그 안에 아들과 아이들, 아내, 어릴 적 슈퍼마켓과 삼남매가 다 들어와 있었다. 처음엔 그냥 좋아하는 과자를 골랐다. 그런데 쓰다 보니 새우깡에서는 아들의 교감을, 포카칩에서는 좋아하는 걸 아는 힘을, 초코파이와 빼빼로에서는 나만의 브랜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과자 하나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가는지 열흘 만에 알게 됐다. 마지막 콘칩에서는 온 가족이 한주먹씩 뺏어 가며 웃었다. 과자 하나에 온 집안이 웃는다고 썼다. 글을 읽는 분께 권하고 싶다. 오늘 5분, 한 편이면 된다. 좋아하는 것 하나를 붙잡고 쓰다 보면 그 안에서 나와 내 사람들이 걸어 나온다. 열흘을 함께 달린 51회차 동료들, 그리고 자리를 마련해 준 여유당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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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