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50회차 5일차
소보로빵
아내가 소보로빵을 사다 놓으면 위에 부분만 살짝 뜯어 먹곤 했다. 티 안나도록. 그 부분이 제일 맛있었으니까. 그러다가 빵을 직접 만들어 봤다. 빵값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기도 했고, 한참 아이들이 카스테라, 소보로빵, 크로와상 등을 잘 먹을 시기였다. 음식 만드는걸 좋아하고, 손재주도 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직접 만들어 봤다. 두어번 해 보니 모양이 나왔다. 먹어본다. 맛이 별로다. 왜지? 생각하며 레시피를 확인했다. 내가 넣은 것 보다 설탕이 다섯배는 들어가야 하나보다. 에? 진짜? 그럼 설탕 중량하고 밀가루 중량이 거의 비슷한데? 이건 뭐 그냥 당뇨걸려라! 수준이다. 나중에 보니, 그래서 빵을 굽는 사람들이 빵을 잘 안먹는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더라. 뭐든 적당히가 좋은데. 빵은 도를 넘었다. 그래도 어째. 맛있으면 다들 좋아하는걸. 뭔가 우리네 회사생활도 비슷한듯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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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