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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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50회차 4일차

단팥빵

어머니는 단팥빵을 참 좋아하셨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거의 서른살이 넘도록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걸 모르고 살았다. 어느날 어머니가 아버지 간호차 병원에 함께 계시는데 분명히 뭘 잘 안드시고 계실 것 같아서 사가려는데 당최 뭘 사가야 겠는지 모르겠더라. 결국 누님들한테 물어봤더니 어머니는 찐빵, 단팥방을 좋아하신단다. 어머니께 죄송하고 누님들 볼 면목이 없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우리한테, 특히 나한테 베풀고 계셨는데, 난 그거 하나 몰랐다니.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항상 식사 자리에서도 풀떼기만 드셨다. 고기는 죄다 아버지, 나, 손주들한테 나눠주고. 그 다음부터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 밥그릇에 고기, 생선을 올려드렸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택배로도 보내드렸다. 그나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고, 아들들 볼 면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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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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