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50회차 2일차
바게트
바게트를 처음 먹었던 날, 느낌을 기억한다. 이 딱딱한게 빵이라고? 어떻게 먹으라는거지? 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아는 빵은 그때까지 한없이 부드러운,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빵이라고 생각했다. 장보고 집에 가는 주부들의 바구니에 항상있던 바게트는 광고용, 장식용인줄 알았다. 나중에 아내와 함께 샌드위치를 먹어보고선 아! 라는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먹는거였구나.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과 함께, 인생은 경험이구나, 나와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게 세상이겠구나. 싶었다. 바게트 하나가 세상을 보는 눈을 트이게 했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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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