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8 · 50회차 8일차

피자

대학교때 동아리 친구들과 핏자헛을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샐러드바가 지금처럼 무한이 아니고, 4500원에 한 접시를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쌓기 장인이 박수를 받았다. 우리 중에도 한명이 장인이었는데, 가져온걸 보면 뭐, 토목공학 전공자 저리가라였다. 못해도 20센치는 넘어보였다. 사람 심리는 참 이상하다, 무한대로 먹어도 된다고 하면 두어번 간단히 먹고 마는데, 꼭 이렇게 제약을 주면 오버해서 더 먹게 된다. 그래서일까. 피자가 맛있었다는 기억은 전혀 없고, 샐러드를 쌓았던 모습만 자꾸 기억난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피자는 추억이고 친구다.

— 11 —

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

← 7. 찐빵표지9. 크루아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