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5 · 49회차 5일차

에이드

나한테는 버리고 싶은 습관이 하나 있다. 카페에 가서 음료를 주문하면 꼭 원가를 계산해 보는 버릇이다. 언젠가 레몬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냉장고에서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따르고 얼음 넣어준 걸 본 후에는 에이드는 항상 못된 음료였다. 가끔 첫쨰 아들과 카페에 가면 아들이 에이드를 주문한다. 못마땅하게 3초 정도 생각하다가, 그래 먹고 싶은거 먹어야지. 하면서 주문한다. 내 앞에 앉아서 쪼로록 먹고 있는걸 보고 있으니, 왠지 이 시간이 참 고맙다. 한참 사춘기인데 아빠하고 잘 다니고, 카페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참 감사하다. 그리 생각하니 에이드 몇천원이 아깝지 않다. 그렇네. 카페는 음료를 파는게 아니고 공간을 파는 곳이었다. 이따 아들을 또 한번 꼬드겨 봐야겠다.

— 8 —

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 4. 홍차표지6. 스무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