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다.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쓰기 전에는 아메리카노를 왜 5천원씩 주고 사먹는지 모른다고 투덜대던 사람이었다. 원가부터 계산하는 버릇도 있었다. 그런데 열 잔을 적는 동안 알게 됐다. 카페는 음료를 파는 게 아니고 공간을 파는 곳이었다. 아들과 마주 앉은 그 몇천원이 아깝지 않았다. 식혜를 쓰면서는 어머니께 죄송했고, 물을 쓰면서는 아버지가 그리웠다. 음료 하나 붙잡고 앉으니 가족이 줄줄이 따라 나왔다. 그게 이 열흘의 가장 큰 소득이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오늘 마신 음료 한 잔부터 적어보시길. 5분, 한 편이면 충분하다. 함께 열흘을 걸어준 49회차 동료들, 그리고 자리를 열어준 여유당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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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