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47회차 4일차
치킨
초등학교 5학년때였다. 땅끝마을의 농사를 접고 우리 3남매의 교육을 위해 광주로 올라오셨던 부모님은 몇번의 도전 끝에 15평짜리 가게를 얻었다. 당시 새로 짓던 아파트의 후문에 위치하는 딱 두개 밖에 없는 곳이었다. 부모님은 호기롭게 15평 그 작은 가게에 슈퍼마켓, 식육점, 치킨가게 세곳을 냈다. 어머니의 손맛이 꽤 좋아 잘 팔렸던 기억과 함께, 어깨너머로 배운실력으로 나도 몇번 튀겼던 기억이 난다. 덕분인지, 가끔 집에서 치킨을 해 먹으면, 아이들이 아빠가 해 준 치킨이 맛있단다. 튀기자마자 나온 치킨을 베어 물면 김이 호호 난다. 겉바속촉이 왜 맛있는지 알게 된다. 아이들이 호들갑떨며 먹고 있노라면, '내가 이래서 어릴때 치킨을 튀겼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며 미소가 자연스레 올라온다. 에잇! 오늘 저녁은 치킨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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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