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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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7회차 3일차

장어구이

얼마전까지 시골 부모님 집 냉동실에는 항상 장어가 있었다. 유난히 몸이 약하신 아버지는 입도 짧으셨지만, 입맛도 꽤 까다로우셨다. 병원에 입원 하시고 이젠 거의 입으로 드실 수 있는 상황이 안되었지만, 어머니께서는 언제라도 식사를 하실수만 있다면 드리겠다고 자연산 장어를 사오셔서 냉동시켜 두셨다. 결국 아버지는 그 장어를 드시지 못하고 가셨고, 어머니는 그 장어를 그제서야 꺼내어 꾸역꾸역 드셨다. 생각해 보니, 밥상을 받으면 고기와 생선은 항상 아버지와 우리들에게 내어주셨다. 그렇게 평생 가족을 위해 양보하셨던 어머니는 그제서야 자신을 조금이나마 돌보기 시작하셨다. 곧 어머니 생신이다. 이번 생신에는 어머니 건강하게 사시라고 좀 더 좋은 고기, 음식을 해 드려야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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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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