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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47회차 5일차

찜닭

내가 다니던 대학교는 버스 종점에서도 10킬로가 떨어져 있었다. 인터넷이 막 깔리기 시작한 시절, 심심하니 공부나 해야겠다. 라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곤 했다. 꽤 유명한 찜닭집이 있었다. 만삼천원에 밥까지 듬뿍 얹어줘서 7명까지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당시 학교 밥이 1300원이었으니, 찜닭과 다르지 않았다. 어느 팀이든 점심이나 저녁에 둘러앉아 찜닭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교 정문에는 10킬로를 봉고차로 달려온 사장님이 항상 힘들지만 웃는 모습을 하고 계셨다. 몇달이 지나며 우후죽순처럼 생긴 찜닭집들이 많았지만, 원조격인 그 가게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주문이 많아 항상 늦게 오기 일쑤였지만 학생들은 그 식당을 가장 선호했다. 가끔 찜닭을 생각하면 초심, 진심 이런 단어들이 생각난다. 인생의 중요한 단어를 알게 해 준 그때 그 사장님이 가끔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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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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