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47회차 2일차
스테이크
어릴때 나는 돈까스가 스테이크인줄 알았다. 처음으로 소개팅을 했던 대학생 시절 칼질을 한다고 경양식집을 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여학생 앞이라고 있어보이고 싶었나 보다. 그 돈까스를 먹고 나서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입맛이 싸서일까, 나는 여전히 스테이크보다는 돈까스가 맛있다. 미디엄레어, 웰돈 이런거 모르겠고, 차라리 삼겹살이 맛있고 로스구이가 맛나다. 생각해 보니.. 이제야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맞추기보다는 이젠 내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갈 준비가 되었구나 싶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아내도 잘굽는 우리집만의 스테이크, 주말엔 돈까스를 해달라고 졸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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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