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47회차 1일차
삼겹살
"엄마! 나 배고파! 삼겹살! 삼겹살!" 저녁, 한자 수업을 끝낸 둘째 아들이 호들갑이다. 항상 저체중에 작은 키로 아내의 근심이었던 둘째는 언젠가부터 잘 먹기 시작하더니,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덕분에 늦은 저녁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두 아들 녀석의 먹성이 얼마나 좋은지, 아내는 식사 시간 내내 한번도 앉지 못하고 고기만 구워낸다. 쌈을 도톰하게 싸서 첫쨰에게 눈짓을 한다. 내 의도를 알아채고 씨익 웃더니, 들고가서 엄마 입에 넣어준다. 둘째는 먼저 나에게 눈짓을 한다. 이내 첫째와 둘째의 경쟁이 시작된다. 덕분에 아내도 함께 식사하는 기분이다. 삼겹살은 어제저녁, 그렇게 우리 가족을 한번 더 웃게 만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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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