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46회차 7일차
라볶이
6.27 만두 땅끝마을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2년정도 3남매만 광주에 산 적이 있었다. 나는 초등 3학년이고 누나 두명은 중1, 초등5.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다. 큰누나가 가장이었고, 그래서 누구보다 빨리 철이 들었다. 아버지는 가끔 올라오시면 술을 드셨다. 술 없이는 그 상황이 견디기 힘드셨을지도. 그리곤 한개에 60원이었던 만두 몇알과 50원이었던 튀김 몇개를 사오셨다. 만두는 아버지 술안주, 튀김은 우리 삼남매 간식이었다. 항상 부족했던 시절, 막내인 나는 눈치를 보다가 만두를 한알 입에 넣었다. 고기와 두부, 부추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그렇게 맛날수 없었다.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한다. 큰누나는 그렇지 않아도 술을 드실때 아무것도 안드시는 아버지 술안주를 뺏어먹는 내가 그렇게 미웠단다. 주머니는 풍족해졌지만 그 맛이 잘 안난다. 내가 먹는 모습을 흐뭇하고도 슬프게 지켜보시던 아버지도 안계신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된 만두, 오늘은 아들들과 함께 먹어봐야겠다.
— 10 —
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