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45회차 3일차
북엇국
연수원에 근무하던 시절, 연수원 식당의 아침식사는 대부분 해장국이었다. 무맑은국, 콩나물국, 육개장.. 아마도 연수원에 오는 직원들이 전날 저녁 음주를 많이 하기 때문인듯 했다. 국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아침을 먹을떄도 국을 대부분 잘 먹지 않았는데, 북엇국은 먹고도 부담스럽지 않아 잘 먹곤 했다. 약간 고소하고도 담백한 국물 맛이 그냥 먹기에도 충분히 좋았다. 잠깐 생각해 보니, 내 아버지도 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북엇국은 가끔 나오면 꽤 잘 드셨던 듯 하다. 이것도 아버지를 보고 배운걸까? 아이는 부모 등어리를 보고 배운다는 말과 함께, 작년 말 돌아가신 아버지가 문득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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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