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45회차 2일차
콩나물국
가산에서 일을 하던 시절, 회사 앞에는 4천원짜리 콩나물국밥집이 있었다. 기대하지 않고 그냥 툭 들어간 국밥집, 메뉴판은 없었고, 벽에 콩나물국밥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뭐 이런데가 다 있어?' 라고 생각하며, 기왕 들어왔으니 한번 먹어보자. 생각했던 식당은 단골이 되기에 충분했다. 전날 술이라도 한잔 했다 치면, 그 식당을 찾았다. 청양고추를 넣어 입천장을 데이며 호호 불어먹는 콩나물국밥으로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나면 왠지 기분이 더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동료가 좋았던 시절이다. 오늘은 그때 그 동료들에게 연락이라도 한번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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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