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아홉 편을 썼습니다. 감자탕 편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니까요.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던 신입사원 시절, 퍼질러 앉아 웃음꽃이 피던 그 자리가 아직 선명합니다. 육개장 편은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장례식장에 육개장이 나오는 이유를 찾아보니 여러 번 끓여도 맛이 깊어져서라고, 가시는 분이 주는 마지막 한 끼라는 뜻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도 그 마음으로 지인들께 따뜻하게 내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 자리를 제대로 잡아 드렸습니다. 언젠가 맞은편에 앉아 계신 아버지를 뵙기를 바라 봅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쓴 45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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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