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44회차 10일차
볶음밥
"아빠, 저 지금 가면 되요?" 중2인 아들에게 문자가 왔다.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에 오기로 했다. "응. 그래" 하고 답을 한다. 회사 로비에서 만난 아들과 지하 중식당으로 향한다. 직장인이 워낙 많은 곳이라 그런지, 비싸기도 하지만 꽤 맛이 좋다. 아들은 항상 볶음밥 곱배기를 주문한다. 한참 성장기라 그런지, 곱배기를 다 먹고도 부족해, 내 공기밥을 덜어준다. 함께 시킨 칠리새우까지 땀을 흘리며 다 먹고 나서야 만족한듯 배부르다고 한다. 자폐가 있는 아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지적인 성장이 늦다. 다행히 자폐성향은 많이 줄어들어 가족과는 교감이 꽤 잘된다. 감사한 일이다. 가끔 이렇게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아마 나이가 먹어도 계속 생각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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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욱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