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51회차 5일차
초코파이
냉장고에서 초코파이 하나를 꺼냈다. 식탁 앞으로 온다. 봉지를 뜯는다. 초코파이를 통째로 입에 넣고 한입 베어 문다. 창가 앞에서 노트북 작업 중인데 배우자가 맞은편에서 우걱우걱 초코파이를 먹는 모습이 보인다. 참 맛있게 먹는다.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말이 나온다. "나도 하나 먹을까?" 배우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 꺼내 줘?" 나도 주방으로 갔다. 시원한 초콜릿 빵을 향해 입을 벌렸다. 글도 그렇다. 뭘 써야 되지? 아무 생각이 없을 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 쓴 글을 읽거나 옆 사람이 하는 말을 들으면 한마디가 생각난다. 초코파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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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