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50회차 3일차
베이글
베이글 파는 매장에 가면 플레인 베이글 옆에 블루베리, 무화과, 어니언, 할라피뇨 베이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베이글 사이에 발라먹는 대파, 무화과, 블루베리, 바질 등의 크림치즈도 형형색색으로 진열되어 있다. 플레인 베이글만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 한참 고민한다. 크림치즈 하나를 추가하면 가격이 훌쩍 올라간다. 베이글 사이에 앙버터, 잠봉, 야채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선택하면 한 끼 밥값이다. 간단히 먹으려던 간식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바뀐다. 글도 그렇다. 글 한 편 쓰기 위해 예쁜 노트, 만년필, 멋진 표현, 특별한 소재를 추가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글보다 글 쓰는 준비가 더 커진다. 화려한 표현 없이도 생각 하나만 담은 담백한 플레인 베이글만으로도 담백한 글이 된다. 무엇을 더 채워넣을까 보다 지금 한 문장 쓰는 게 플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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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