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50회차 2일차
바게트
빵집에 갔는데 남은 빵이 바게뜨 밖에 없었다. 잘라 달라고 했다. 칼로 자르는데 스걱스걱 소리가 난다. 손가락 두께만큼 굵게 잘라 주었다. 종이 봉투에 담아 나왔다. 차타러 가는 길에 하나 꺼내 먹었다. 겉은 딱딱한데, 만든지 얼마되지 않아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빵 안쪽은 구멍이 크게 숭숭 비어 있었다. 바게뜨 바깥 부분은 질근질근 씹어 먹었더니 씹는 식감이 있었다. 남은 건 냉동실에 보관해뒀다. 새우 스캠피를 하면서 냉동실에 있던 바게뜨를 에어 프라이어에 4분 정도 데웠다. 빵이 금방 한 것 처럼 맛이 되살아 났다. 바게뜨를 남은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었다. 다음에 또 사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바게뜨는 기본에 충실했고, 다른 요리의 풍미를 더 느끼게 해주는 베이스였다. 글도 그렇다. 글은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개인적인 메모나 생각 기록, 일기, SNS, 상세 페이지, 보고서, 논문, 기획서, 프리젠테이션까지 모두 쓰인다. 요즘은 AI 프롬프트도 글이 사용된다. 다른 콘텐츠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글은 기본 베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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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