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3 · 49회차 3일차

녹차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녹차에는 따는 시기에 따라 구분하는 이름이 있다. 그중에서 우전은 곡우 전에 제일 먼저 따는 여린 잎으로 만든다. 보통 녹차하면 씁씁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 맛 본 우전은 전에 맛보지 못했던 싱그럽고 풋풋한 향에 순한 맛이다. 비오는 날 따뜻한 우전 한 잔이면 마음도 노곤하게 풀어진다. 글도 그렇다. 첫 책은 저자가 온갖 경험을 풀어내 지어낸다. 첫 책은 싱그럽고, 그윽하다. 두 번째, 세 번째 책으로 나아갈 수록 깊이가 생기지만, 첫 책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준비 되면 써야지가 아닌, 지금 우전같은 첫 책을 써야 ,세작, 중작 같은 넉넉하고 균향잡힌 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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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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