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5 · 48회차 5일차

우동

중국에 주재원 아내로 나가있는 지인이 서울 왔다가 냉우동과 돈가스를 먹으러 두 번이나 다녀왔다며 식당을 추천해주었다. 배우자와 함께 다녀왔다. 매장 안 구석진 자리를 안내 받았다. 메뉴 공부부터 했다. 처음 냉우동을 주문했다. 납작한 화분받침처럼 생긴 도자기 그릇에 수타우동이 가지런하게 돌돌 말려 있다. 튀김가루 부스러기와 파가 올려져 있다. 묽은 간장 빛 소스국물이 따로 호로병에 담겨 나왔다. 소스를 부었다. 시원한 냉우동이다. 면과 함께 섞어 먹기 때문인지 소스는 생각보다 짰다. 우동국물 마시듯 마시기엔 부담스러웠다. 난 에비동과 작은 우동이 함께 나오는 셋트로 주문했다. 우동면은 발로 밟아 반죽했다고 모니터에 나온다. 쫄깃하다.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해서 먹은 기억은 별로 없다. 늘 시키면 정식 세트에 곁들여져 나왔다. 글도 그렇다. 책 한 편 쓰겠다고 위대한 생각을 하면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게 된다. 본업을 하면서 셋트로 나오는 우동처럼 곁에 두고 조금씩 맛보기로 써보면 좋겠다.

— 8 —

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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