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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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48회차 2일차

칼국수

젓가락이 분주하다. 입이 벌어진 조개부터 공략한다. 노란 조갯살이 보인다. 젓가락으로 입을 더 벌려 콕 집는다. 입으로 쏙 넣는다. 앞접시엔 바지락 껍데기가 쌓이기 시작한다. 돌탑쌓듯 쌓아올린다. 칼국수는 수타면이다. 주문하면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내신다. 면발은 넓은 것, 좁은 것 들쑥날쑥하다. 면이 쫄깃하다. 맑은 육수에는 바지락향 맛이 난다. 육수에 담긴 칼국수를 건져 먹는다. 짭조름한 국물까지 입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바지락 칼국수는 낚시다. 시뻘건 고춧가루로 버무린 겉절이는 칼국수 먹기 위한 떡밥같다. 글도 그렇다. 들쑥날쑥 면발 넓이처럼 경험은 투박해도 괜찮다. 독자들이 핵심 알맹이를 콕콕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풍성한 경험과 노하루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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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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