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47회차 3일차
장어구이
삼 년 전, 나고야식 장어 덮밥 집을 소개 받았다. 한 끼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몇 번을 망설이다 기념일에 다. 특제 간장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운 장어였다. 밥 위에 한 마리가 올려져 있었다. 한 입 크기로 잘라 나왔다다. 숯불 향이 좋다. 점원이 먹는 법을 알려준다. 밥을 4등분한다. 처음은 장어와 밥만. 두 번째는 쪽파, 김, 와사비. 세 번째는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로. 마지막은 제일 좋았던 방식으로 다시 먹는다. 처음엔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다 맛본 뒤에 고르면 된다. 글도 그렇다. 에세이든 자기계발서든 소설이든, 써보기 전엔 모른다. 다 써보고 나에게 맞는 걸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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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