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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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47회차 8일차

돈가스

돈가스가 얼굴보다 크다. 지름이 20cm는 족히 넘는 것 같다. 하얀 접시에 돈가스가 놓여 있다. 직접 만든 황색 소스가 뿌려져 나온다. 돈가스 겉면은 누르스름하다.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 들고 한쪽 귀퉁이부터 힘주어 길게 자른 다음, 조각난 돈가스를 한 입 크기로 자른다. "이거 당신 거야. 먹어 봐." 돈가스 집에 가면 돈가스 대신 나는 보리밥을 주문한다. 대접에 마른 호박나물, 생채, 배추, 콩나물, 열무김치를 올리고, 고추장 튜브를 짠다. 된장찌개 국물도 두세 스푼 담는다. 식당에서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한 입 맛보면 속이 풀리는 맛이다. 깔끔한 된장국 느낌이다. 배우자의 소울푸드 중 하나가 돈가스다. 돈가스 하나를 다 먹지 못하지만, 보리밥이 있어서 함께 가도 즐겁다. 글은 배려다. 좋아하지 않는 것도 나만의 구수한 해석을 곁들여, 맛보기 좋고 속이 편안해지도록 재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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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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