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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45회차 6일차

삼계탕

영계 닭 반마리가 큰 스테인레스 대접에 담겨 있다. 초복이었다. 삼복 더위가 찾아오면 회사 식당에서는 반계탕이 나왔다. 식당 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복 날에는 회사 식당을 찾는다. 외부 식당에서 삼계탕을 먹으면 한 마리가 나오지만, 회사에서는 1인 당 반 마리가 할당된다. 인삼 뿌리 하나, 대추, 밤 반개, 마늘 몇 조각을 품고 있다. 닭고기를 덜어 식판에 올려 놓는다. 살코기는 찢어서 국물 안으로 다시 집어 넣고, 닭 다리 하나를 휴지로 싸서 집어 든다. 한 입 베어 문다. 촉촉하다. 살코기도 부드럽다. 영계라 뱃 속에 품은 찹쌀 양이 작다. 공기밥 반 그릇을 남은 육수에 말아 고기와 함께 떠 먹는다. 삼계탕은 찹쌀, 인삼, 대추, 밤, 마늘을 품고 있지만 겉에서 보면 안에 들어 있는 걸 알 수 없다. 풀어 헤쳐야 나온다. 글도 겉보기에는 별 것 없는 경험같아도, 속을 풀어내면 영양가 풍부한 글감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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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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