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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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45회차 9일차

감자탕

전골 냄비에 살코기가 붙은 돼지 등뼈, 시래기, 깻잎이 산더미처럼 쌓여 나온다. 가스레인지를 돌리면 타다닥 소리와 함께 파란 불꽃이 냄비를 달군다. 한참 끓으면 등뼈를 앞 접시에 옮겨, 뼈 마디에 낀 살코기를 젓가락으로 콕콕 발라 먹는다. 비가 와서 축축한 날, 뜨끈한 국물이 당긴다. 양이 많아 1인용 뚝배기를 두 개 주문한다. 배우자는 기본, 난 우거지. 종업원은 매번 확인한다. "우거지엔 고기 안 들어갑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고기보다 우거지를 더 좋아해서다. 주재료는 등뼈지만, 부재료인 감자와 야채가 더 좋다. 독서할 땐 핵심 메시지보다 주변 문장이 더 맛깔 날 때가 있다. 좋아하는 고기 없는 우거지 뚝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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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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