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45회차 10일차
육개장
하루는 사람들과 직장근처 설렁탕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설렁탕 집이니 난 설렁탕을 주문했지만, 맞은 편 선배가 육개장을 주문했다. 뻘건 고추기름이 떠있고 계란도 풀어 넣어져 있었다. 파, 당면, 고사리가 듬뿍 담겼다. 배우자나 친구들과 왔다면, 한 입 맛봐도 되냐고 물었을 텐데. 밖에서 육개장을 사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선배가 주문한 육개장이 트리거가 되었다. 다음에 배우자 데리고 가서 육개장을 주문했다. 그 후로 육개장 파는 식당을 찾아간다. 근처에 맛있는 곳을 찾다가 새벽에 채혈하러갔다가 들린 병원 식당에 육개장이 있었다. 처음엔 순두부만 먹다가 육개장을 시도했다. 입맛에 맞았다. 이제 병원만 가면 육개장을 먹고 온다. 글도 그렇다. 한 번도 써 보지 않았을 땐 맛을 몰랐다.글 한 번 써본 후에야 또 쓰고 싶은 맛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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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