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44회차 5일차
제육볶음
지난 모임에서 백반 집을 소개 받았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배우자를 데려갔다. 백반 메뉴는 8천 원이다. 난 백반만 먹어도 될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배우자 입맛에는 부족할 것 같다. 리뷰를 찾아보니 오징어 볶음을 많이 주문한다 길래, 오징어 볶음을 주문했다. 그래도 역부족이다. 남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제육 볶음도 추가했다. 반찬은 셀프였다. 맛 본다는 심정으로 샐러드, 멸치볶음, 들깻잎, 콩나물, 고추무침, 콩자반, 오이무침, 묵을 조금씩 담아왔다. 길죽한 하얀 접시에 제육 볶음과 오징어 볶음이 나란히 놓여졌다. 하나만 시켜도 될 만큼 양이었다. 남편 앞에는 고봉 밥이 놓여졌다. 집밥의 두 배 정도였다. 남길 까봐 미안해질 뻔 했는데, 밥 그릇을 비웠다. 이유는 모든 반찬이 자극적이어서 그랬다고 한다. 모든 게 자극적일 땐, 오히려 순한 맛도 필요하다. 글을 쓸 때도 자극적인 내용 끝에는 순한 맛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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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