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44회차 10일차
볶음밥
된장 찌개나 김밥 등 요리 후 남는 양파, 맛살, 호박, 브로컬리 등은 일단 작게 다져서 지퍼백에 한 번에 모아 냉동실에 얼린다. 밥을 볶을 때 추가하기 위해서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한 바퀴 두르고 후라이팬을 달군다. 냉동실 문을 열고 새우 냉동 볶음밥 하나를 꺼낸다. 김치 냉장고에서 김치도 꺼내 줄기 부분을 한 젓가락 추가한다. 냉동 새우 서너 마리는 물에 헹궈서 후라이팬에 던져 넣는다. 김치와 새우를 가위로 새끼 손톱만큼 크기로 자른다. 글라스락에 담아 둔 현미밥 한 공기는 전자렌지에 1분 정도 돌린 후 함께 볶는다. 냉동밥과 재료가 다 익으면, 한쪽으로 모은다. 비워진 자리에 달걀 하나를 깨트린다.달걀 바닥이 익으면 뒤집개로 스스슥 스크램블하든 휘적거려서 조각낸다. 볶아둔 밥과 달걀 조각들을 골고루 섞는다. 보온 도시락에 볶음밥을 옮겨 담는다.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까서 올린 후 뚜껑을 닫았다. 점심을 외부에서 먹기 곤란해 하던 시기 남편 도시락 메뉴는 늘 볶음밥이었다. 도시락 준비가 힘들까 봐 늘 냉동 볶음밥만 볶아 달라고 했지만, 영양소가 부족할까 봐 늘 추가 재료를 넣어 볶아 주었다. ATM기기가 있는 면회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꺼내 먹는 남편이 안쓰러웠지만, 남편은 그때 먹던 볶음밥이 제일 맛있었다고 항상 말해준다. 요즘도 가끔 볶음밥을 조리하지만, 그때 맛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영양소가 빈약한 냉동 볶음밥 같은 글에는, 달걀, 치즈, 새우, 생야채 같은 풍성한 영양소 같은 구체적인 상황을 추가해야 독자의 감정도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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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