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51회차 7일차
홈런볼
슈(choux)에 초콜릿이 채워진 홈런볼은 과자도 초콜릿도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매력이 있다. 아이가 하루는 홈런볼 한 묶음을 사들고 집에 왔다. 봉지를 뜯어 접시에 담아 전자렌지에 데웠다. 30초가 흐르고 접시를 꺼내 홈런볼 한 알을 입에 넣어 주었다. 양배추 모양의 슈는 갓구운 온기가 느껴졌다. 부서지듯 허물어지는 슈는 따뜻한 초코시럽과 함께 입속에서 마술에 걸린 듯 사라졌다. 이런 맛이라니...내가 알던 홈런볼이 아니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존재가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내가 보지 못하는 이면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곤 한다. 다른 면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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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