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2 · 51회차 2일차

포카칩

구황작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여름 별미는 감자다. 내가 좋아 하는 것은 얇게 썰어 절이고 물기를 꼭 짜낸 오이와 삶은 계란과 삶은 감자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감자 샐러드다. 여름이 오면 매번 만들어 식탁에 내어 놓지만 사춘기 남친은 시큰둥하다. 집에서 만든 간식보다 동네 마트에서 산 포카칩 한봉지를 덥석 집어 봉투를 여는 모습이 야속하다. 아이에게 슬쩍 다가가 포카칩 하나를 집어 먹으려하면 눈을 흘기는 모습도 얄밉다. 그럴때면 부엌에서 뚝딱하고 살사소스를 만들면 식탁으로 슬금슬금 다가온다.그리곤 포카칩에 얹어 함께 먹는다. 포카칩은 사춘기 남친과 마주 앉게 만들어주는 요술 봉지가 된다.

— 5 —

이시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 1. 새우깡표지3. 꼬북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