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5 · 50회차 5일차

소보로빵

나의 첫 소보로빵은 삼립빵에서 나온 '노을'이다. 노을이 소보로빵이고 소보로빵이 곧 노을이다. 도시락만한 빵 위로 감질나게 흩뿌려진 소보로는 세상 달콤했다. 노을은 작은 알갱이의 소보로가 감당하기엔 빵의 크기가 너무 컷다. 그럼에도 노을을 먹을 때면 소보로도 빵도 눈앞에서 금세 사라졌다. 마지막엔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까지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 먹었는데, 입안에 털어 넣은 부스러기는 혀끝에 달달한 위로를 남겨주었다. 풍요의 시대를 살고있는 지금의 소보로는 쿠키처럼 두툼해지고 더 맛있어졌다. 그럼에도 나에게 위로를 주었던 것은, 부족해서 더 특별했던 흩뿌려진 소보로빵 '노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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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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